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의 새로운 콘텐츠 추천 서비스 도입을 두고 ‘실시간 검색(실검)’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포털들은 실검과 다르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진화되지 않는 양상이다.
18일 네이버는 트렌드 토픽 서비스 도입 보류·중단을 검토 중이다. 트렌드 토픽은 오는 7월 출시될 예정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트렌드 토픽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중단을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여론을 충분히 무겁게 인지하고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트렌드 토픽은 인공지능(AI)이 네이버 전체 사용자의 검색·문서 클릭 이력 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하는 구조다. 최신성을 위해 일부 분야 뉴스도 활용될 방침이었다.
카카오에서 운영하는 포털 다음은 콘텐츠 추천 서비스 ‘투데이 버블’을 도입했다. 지난 10일부터 베타 서비스 중이다. 투데이 버블은 온라인 이용자의 최근 관심사 및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웹크롤러를 사용, 다양한 웹페이지를 분석해 최근 언급량이 증가한 키워드를 추출해 제시한다.
두 포털의 콘텐츠 추천 서비스는 온라인 이용자들의 검색 이력 등을 바탕으로 현재 관심사가 무엇인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실검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음은 지난 2020년, 네이버는 2021년 실검 서비스를 폐지했다. 실검을 통한 여론 조작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았기 때문이다.
이번 서비스 도입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특히 날카롭게 반응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지난 14일 “실검과 다른 서비스인 양 포장했지만 사실상 실검을 부활시키는 꼼수”라며 “변형된 실검 서비스는 여론 선동의 숙주 역할을 할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거대 뉴스 포털이) 영향력과 파급력의 엄청난 덩치에 비해 저널리즘적 책임감은 부족하다는 여론의 부정적 시선과 국민적 불만이 확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며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
이에 네이버는 서비스 도입 재검토를 선언했다. 반면 카카오는 투데이 버블과 실검은 다르다며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는 “투데이 버블은 다음 서비스뿐만 아니라 제휴를 맺은 뉴스 사이트 및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에서 정보를 얻어온다. 출처의 다양성을 고려해 보정 과정을 진행한다”며 “분석 기준이 되는 시간을 수일간으로 늘리고 키워드를 순위화하지 않기에 의도적으로 검색량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