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도 반도체 불황이 지속되며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1~20일 수출입실적에 따르면 수출 324억 달러, 수입 367억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수출은 16.1%(62억 달러), 수입은 15.3%(66억1000억 달러) 각각 감소한 수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3.2% 줄어 감소 폭이 더 작았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일)보다 적었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출이 7개월 이상 연속 감소한 사례는 2018년 12월∼2020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1년 전보다 35.5% 줄었다.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월간 기준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제품(-33.0%), 무선통신기기(-0.8%), 정밀기기(-20.9%), 컴퓨터 주변기기(-47.3%), 선박(-58.3%) 등의 수출액도 1년 전보다 줄었다.
반면 승용차(54.7%) 등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3.4% 감소했다. 대중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미국(-2.0%), 유럽연합(EU·-1.1%), 베트남(-15.7%), 일본(-13.9%) 등도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7억4700만달러로 15.3% 줄었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21.2%), 가스(-14.3%), 석탄(-41.1%) 등의 수입이 모두 줄었다. 반도체(-15.4%), 반도체 제조장비(-20.5%), 석유제품(-21.9%) 등도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15.7%), 미국(-17.7%), 호주(-33.4%) 등이 감소하고 EU(5.4%), 말레이시아(34.5%) 등이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3억4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41억9천300만달러 적자)보다는 적자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이지만, 월간 기준으로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달 월간 적자 규모는 26억5천400만달러였다.
무역수지는 작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적자가 지속됐다. 14개월 이상 무역적자가 이어진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95억4800만달러였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2%에 해당한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11억9700만달러 적자였다. 대중 무역적자는 작년 10월부터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