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실서도 친환경 바람이 분다

내시경실서도 친환경 바람이 분다

소화기내시경학회, 그린 엔도스코피 TF 발족
“국내 내시경실 의료폐기물 현황 조사 전개”

기사승인 2023-05-23 14:11:26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친환경 내시경 운동의 일환으로 플라스틱과 비닐 줄이기에 나섰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최근 미국과 영국 의료계가 탄소배출 감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내시경 영역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된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그린 엔도스코피 태스크포스(Green Endoscopy TF)’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친환경 내시경 운동을 전개한다고 22일 밝혔다.

학회는 단기 목표로 친환경 내시경 홍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국내 내시경실 의료진의 친환경 내시경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더불어 학회 학술행사나 각종 세미나에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나간다. 플라스틱 커버 명찰은 종이로, 학회 논문 발송 시 쓰던 비닐 커버는 종이봉투로 대체한다. 내시경실에서의 의료폐기물 줄이기와 재활용 운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학회에 따르면 미국 소화기내시경실의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산화탄소 8만6000톤에 해당하는데, 이를 자동차 이동 거리로 환산하면 약 3억4300만㎞에 달한다. 또 내시경실 병상 1개당 하루 3㎏의 의료 폐기물이 발생한다고 전해진다. 내시경 시행 후 소독 과정에서 많은 양의 물과 소독제가 사용되는데 이 과정도 환경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영국의 경우 이 같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오는 2045년까지 의료기관과 연관되는 간접 탄소 배출량을 아예 없애는 작업을 전개한다. 이러한 움직임에 발맞춰 학회도 TF 활동을 통해 국내 의료 상황에 맞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내시경 전략을 수립해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학회 측은 “내시경실에서 나오는 많은 폐기물들은 의료폐기물이라 재활용이 어렵다”면서도 “일반적으로 1회 내시경 검사에서 1.5㎏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발생하고 그 중 0.3㎏만 재사용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상황을 개선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에는 내시경실 폐기물에 대한 정확한 자료가 없어 학회가 내시경실 의료폐기물 현황을 먼저 조사할 예정”이라며 “중장기 목표로는 여러 임상 연구들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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