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유방암 환자의 평균 나이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밝힌 ‘유방암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유방암 진료 환자는 지난 2017년 20만6308명에서 2021년 26만9313명으로 30.5% 증가했다.
2021년 전체 유방암 진료 인원 중 50대가 34.9%(9만3884명)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25.9%(6만9839명), 40대 22.4%(6만376명) 순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의 평균 나이는 52.3세로 2020년 46.9세에 비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허호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교수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출산 감소 등으로 유방암 환자의 중간 나이가 점차 뒤로 밀리고 있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유방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술과 비만을 꼽았다. 허 교수는 “금주는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하루에 술 한 잔을 마시면 유방암 발생 위험이 7~10% 늘고, 하루 두 세잔을 마시면 그 위험이 20%까지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폐경 후 과체중 또는 비만인 경우 유방암의 위험이 증가한다”며 “운동이 유방암 위험을 낮춰준다. 미국 암협회는 강한 강도로 일주일에 75분에서 150분 정도 운동하거나 중간 강도의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에서 300분 진행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구피임약, 호르몬대체요법을 피하는 것도 유방암 발생 위험을 떨어뜨린다고 했다. 허 교수는 “경구피임약이나 호르몬대체요법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유방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예방법이 있긴 하지만 유방암 발생 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는 없다.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유방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고 조기에 진단해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자신의 유방 상태에 대해 잘 알고 멍울이 생기는 등의 변화가 생기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