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연계열 입결, 고려대에 최초 역전

서울대 자연계열 입결, 고려대에 최초 역전

종로학원, 의대쏠림 여파 진단

기사승인 2023-06-02 17:14:40
서울대 교문. 연합뉴스

올해 서울대 자연계열에 입학한 학생들의 정시 합격 점수가 고려대 자연계열 입학생 합격 점수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종로학원이 2023학년도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정시 합격생의 수능 국어·수학·탐구영역 백분위 평균 70% 합격선을 분석한 결과,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순수 자연계열 일반 전형에서 서울대는 93.9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려대(94.9점)보다 낮은 수준이다. 서울대가 고려대에 입결이 밀린 현상은 백분위 평균 합격선이 공개된 지난 2020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2020학년도 95.0점, 2021학년도 95.1점, 2022학년도 95.0점 등 지난해까지 95점대를 유지했으나 올해 입시 결과에서 1점 이상 떨어졌다. 반면 고려대는 2022학년도 93.8점에서 올해 94.9점으로 1.1점 올랐다. 서울대, 고려대와 함께 ‘SKY’ 대학으로 불리는 연세대는 백분위 점수가 아닌 자체 환산점수를 발표해 대학 간 비교 대상에서 제외됐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자연계열은 다른 대학과 비교해 과학탐구2 과목을 필수로 지정했고 지난해부터 학교 내신이 반영됐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의 영향이 크다고 진단했다. 의대 선호도가 높아지며 동시 합격 시 서울대가 아닌 지방대 의대를 선택하며 전체 합격선이 낮아졌을 가능성이 크다. 고려대 자연계열에 지원하는 학생의 경우 서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의약학계열로 지원하는 학생 수가 적어 기존 패턴대로 합격선이 나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의약학계열은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모두 정시 합격선이 대체로 상승했다. 2023학년도 정시 합격 합격선(국수탐 백분위 평균 70% 기준)은 서울대 의예과는 99.3점(전년 대비 0.1점 상승), 치의학과 99.0점(2.0점↑), 수의예과 97.3점(0.5점↑), 약학계열 95.8점(0.2점↓)였다. 고려대 의대는 99.4점(1.4점↑), 성균관대 의대는 99.4점(0.4점↑), 약학 97.7점(0.9점↑) 등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을 합친 자연계열 전체 학과의 합격선으로 보면 서울대가 94.3점으로 고려대(95.1점)와 성균관대(94.5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인문계열의 경우 큰 이변 없이 2023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가 95.7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고려대(94.1점)와 성균관대(92.0점)가 뒤이었다. 서울대 인문계열 일반전형 기준 1위는 정치외교, 인문계열 및 농경제사회과학부, 경제학부, 자유전공학부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일반전형(의약학계열 제외)에서 1위는 수리과학부였으며 통계학과, 의류학과가 뒤를 이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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