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수원FC 감독이 팀의 핵심 선수인 이승우의 분발을 요구했다.
수원FC는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3’ 16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윤빛가람과 오인표의 득점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FC는 광주FC와 승점 16점으로 동률을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경기가 끝나고 김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가 보이는 경기였다. 4연패 후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집중적으로 준비했던 부분들이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선수들의 투혼으로 승리한 것 같아 기쁘다”고 총평했다.
수원FC는 수원 삼성에게 승리를 거두면서 4연패를 탈출 한 동시에 시즌 첫 원정 경기 승리를 거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사실 그런 부분들을 생각을 안 하고 경기를 한다. 시즌 초반 원정 경기 마다 어려움을 겪었는데, 4연패 후에 승리를 거둬 굉장히 기쁘다고 생각한다. (6월 A매치) 휴식기 전에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하고 선수단 보강과 이영재가 돌아온다면 5월에 비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이날 수원FC는 수원 삼성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수비 라인이 내려가고 역습을 통해 득점 기회를 노렸다.
이와 관련 김 감독은 “박철우, 장재웅 등 22세 이하 선수들을 전반 내내 썼던 이유는 기동력과 수비 때문이었다. 전반전에는 공격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지만 찬스가 나올 때 선수들이 기회를 잘 살렸다”라면서 “또 후반전에 들어간 이승우, 오인표, 박주호도 제 역할을 해줬다”고 전했다.
수원FC의 베테랑 박주호는 오는 6일 울산 현대전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고 은퇴한다. 이 자리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한 상황.
김 감독은 “박주호가 나간 자리에 김선민, 정재용 같은 선수들이 대신해서 뛰어줘야 한다. 김선민이 늦게 합류했지만 잘해주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주호가 나간 자리는 부상이 없다면 김선민이 잘 메워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오인표는 추가골을 넣은 뒤 경기 막바지에 다시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김 감독은 “김선민이 부상을 당하면서 22세 이하 선수가 무조건 들어가야 했다. 교체 선수를 두고 굉장히 고민을 했다. 라스를 교체할가 고민을 하다가 오인표를 교체하게 됐다. 마지막 세트피스 상황에서 높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라스가 공중볼 상황에서 수비적인 역할을 잘해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14골을 넣으며 득점 순위 4위에 올랐던 이승우는 올 시즌에는 1골을 넣는 데 그치고 있다.
김 감독은 “(이승우가)주어진 시간에서 많은 노력을 했다. 좋은 찬스를 만들고 경기를 했다고 본다. 이승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면서도 “다만 체력적인 부분과 컨디션 적인 부분이 아직까지는 100%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이유에서 오늘은 후반전에 기용을 했다. 그 시간 안에는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장면을 많이 보여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의 바람이라면 이런 선수가 많은 시간을 뛸 수 있어야 한다. 조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많은 시간을 뛰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원FC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오는 6일 울산과 10일에는 대구FC를 상대한다. 남은 2경기를 통해 최대한 승점을 쌓아 순위를 끌어올리려 하지만, 센터백 선수들의 줄부상이 발목을 잡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 센터백 자원이 부족하다. 최보경, 잭슨, 김현훈이 전부다. 부상 선수들이 휴식기 전에 복귀가 어렵다. 그렇지만 경기에 나선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해줬다고 본다. 남은 경기에서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