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도입, 자본조달의 신 패러다임 될 것” 

“토큰증권 도입, 자본조달의 신 패러다임 될 것”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회, STO토큰 토론회 개최
“중개기관 간소화 및 ATS 등 유통채널 확대 필요해”
금융위 “디지털화된 방식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노력”

기사승인 2023-06-05 15:00:02
'우리기업에 힘이 되는 STO-토큰증권 발행 더하기 유통 플러스' 토론회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규모가 점차 확대되면서 이를 활용할 방안들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STO를 통한 자금조달이 전통적인 자금조달 시장의 변혁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5일 국민의힘 디지털자산위원회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우리 기업(氣UP)에 힘이 되는 STO-토큰 증권 발행 더하기 유통 플러스(+)’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서유석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채상미 디지털자산연구회 위원장·이화여대 교수 △김종원 한국경영정보학회 회장 △최준선 한국기업법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했다.

먼저 윤창현 의원은 축사를 통해 “토큰증권은 (금융시장의) 새로운 화두가 됐다”며 “코인 시장이 김남국 의원 사태로 어지러운 상황이 펼치지고 있는데 정리되는 과정에서 토큰증권의 역할이 부각되고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토큰증권을 법제화하는 것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라며 “금융시장에 정착되는 과정이 어렵지만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노력하면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도 축사를 전달했다. 서 회장은 “STO 제도화 이후 초기에는 자산의 유동화를 목적으로 한 조각 투자 정도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해외 사례에서 보듯이 조각 투자를 넘어서 주식, 채권 등 우리가 전통적으로 기업자금 조달을 하는 영역에 있어 STO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TO를 이용할 경우, 스타트업 등 자본조달이 어려웠던 기업들이 적은 비용으로 신속한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며 “금융투자업계는 STO를 활용한 자본시장의 혁신을 추구하되, 투자자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두고 건전한 상권 증권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우리기업에 힘이 되는 STO-토큰증권 발행 더하기 유통 플러스'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김동운 기자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미래에셋증권 이용재 디지털자산TF 선임매니저는 토큰증권이 기업 의 자금조달 패러다임을 바꾸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선임매니저는 “투자계약증권은 기존 증권이 담지 못했던 신종 자산들을 담기에 굉장히 유용하다”며 “투자계약증권의 요건인 공동 사업, 금전 투자, 타인의 수행 등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그래서 하얀 캔버스와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회사 단위로 주식,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반면 투자계약증권이 활성화할 경우 프로젝트 기반으로 토큰증권을 발행할 수 있다”며 “회사 차원의 자금조달이 아닌 신규 비즈니스의 가치를 기반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에 더해 STO 거래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배승욱 벤처시장연구원 대표는 “벤처와 스타트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STO를 전자증권법에 도입해 전자적인 방식의 권리이전과 투자자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며 “토큰증권을 유통할 수 있는 2차시장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 상장 후 대체거래소(ATS)에서도 거래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스타트업이 STO 시장에 진입해 혁신을 일으킬 수 있도록 발행인계좌관리기관의 등록요건을 최대한 완화하거나, 명의개서대행업 스몰라이선스 제도 도입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토큰증권이 성공하려면 기존의 디지털자산과의 연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승 SK텔레콤 웹3 사업팀장은 “올해 4월 유럽연합(EU)의 미카 법안 통과로 제도권 내 스테이블코인 관리 감독 규정이 구체화 됐다”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검토 중인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와 연계하거나, 금융권에서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과 연계하는 게 시장 인프라 구성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에서는 토큰증권 발행·유통을 위한 새로운 전자등록기관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디지털 시장에 맞는 규제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지은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사무관은 “토큰증권에 대한 논의는 당국이 포괄적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업계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나오고 있는 단계로 보인다”며 “현재 국내 토큰증권 시장은 다양한 업체들이 연결되어 있는 상황으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내고 종합적으로 검토해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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