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 시장을 100조원 규모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는 45조원 안팎으로 2배 이상 기반과 역량을 끌어올려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7일 제39회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제4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2023~2032년)을 심의·의결했다.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은 관련 법령에 따라 과기정통부가 주관해 15개 부처·청이 공동 10년 단위로 수립하는 생명공학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정부는 선도국 대비 77.9%에 불과한 국내 바이오 기술 수준을 2030년까지 85%로 끌어올리고, 바이오산업 규모도 100조원까지 성장시킬 방침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 융합을 통한 바이오 혁신을 중점 지원한다. 특히 AI(인공지능) 기반 신약, 디지털 치료기기, 디지털 육종, 합성생물학 등 디지털바이오 중점기술을 육성한다.
세부적으로 2030년까지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당뇨병, 뇌전증 등 7개 난치·희소 질환 치료에 사용될 전자약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2032년까지 디지털 치료기기 15개를 제품화한다. 또 노화 빅데이터를 활용한 한국인 노화생체시계 개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등 감염병 대응 핵심기술 자립화, 암·치매 등 난치질환 치료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한다.
더불어 바이오 제조 기술 인프라 구축을 위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인 국가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2028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내년 건설에 착수한다. 이후 농식품·해양 등 분야별로 특화할 계획이다. 특히 송도를 ‘바이오의약품 생산 글로벌 허브’로, 충북 청주 오송을 산업계·학계·연구소·병원이 집적화된 ‘K-바이오 스퀘어’로, 서울 홍릉은 ‘글로벌 메디클러스터’로 키워 나간다.
바이오 경제·산업 인재 육성도 가속화한다. 바이오 전문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인력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 등 해외 우수 연구기관과 교류하고 공동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국제 네트워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아울러 바이오 혁신 기술이 산업화될 수 있도록 기술을 고도화하고 창업 보육, 글로벌 진출 지원까지 전주기 지원을 강화한다. 원료 의약품, 해양 콜라겐 등 핵심 바이오소재 국산화, 바이오 소재·부품·장비 기업 육성 등도 전개한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바이오 기술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면 명확한 비전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바이오 육성, 바이오 제조 혁신, 첨단 뇌 연구 촉진 등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완수해 바이오 대전환기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