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자리 괜찮을까”...AI 시대, 살아남을 방법은

“내 일자리 괜찮을까”...AI 시대, 살아남을 방법은

기사승인 2023-06-12 06:00:05
인공지능. 픽사베이 

그 예측은 틀렸다. 지난 2016년 발표된 ‘자동화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 1위는 화가·조각가였다. 사진작가, 작가, 작곡가, 만화가 등이 뒤를 이었다. 창작 관련 직업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됐지만, 현실은 달랐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거나 스토리를 짜는 상황에서 일자리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AI가 끝없는 성장세를 보이며 일자리 지형을 바꾸고 있다. 다만 이에 대한 거부감도 큰 상황이다.

12일 NHN은 AI 기술기반 게임제작 인력을 모집 중이다. AI 기반 게임 그래픽 리소스를 제작하는 연구·개발 조직에서 일하게 된다. 채용 공고에 기재된 주요 업무는 AI 기술을 활용한 게임 아트 제작, AI 아트 리소스 제작 방법론 수립 및 활용, AI 아트를 활용한 게임 제작이다. NHN은 “해당 공고를 통해 채용된 분은 개발을 하며 축적된 그래픽 리소스 자산을 학습 데이터로 사용하기 위한 전처리 작업 및 학습 작업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과정에도 변화가 불어오고 있다. 애니메이션·웹툰학과에서는 AI를 이용한 창작 교육을 준비하거나 실행 중에 있다. 전종원 상지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는 “여러 논의가 있지만 AI를 교육과정에 반영해 지도하는 개편안을 준비 중”이라며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일과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구분 지어 발전해 나갈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며 해고도 시작됐다. 미국 컨설팅회사 챌린저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기업 해고 계획 인원 8만명 중 약 4000명이 AI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다.

위기감으로 인해 파업과 보이콧도 진행됐다. 지난달 미국 작가협회는 AI를 사용해 생산된 자료 사용을 규제해야 한다며 총파업을 벌였다.

AI 웹툰을 보이콧 한다는 내용의 게시물. 네이버웹툰 캡처

국내에서는 네이버웹툰 신작 중 AI를 활용, 제작된 웹툰이 ‘별점테러’를 받았다. 대다수 웹툰이 9점대 별점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당 웹툰의 평점은 9일 기준 3.16점이다. 웹툰의 제작사인 블루라인스튜디오는 “작업 마지막 단계에서 AI를 이용한 보정 작업을 했다. 창작의 영역에 있어서는 직접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진행했다”며 “이후 모든 원고는 AI 보정 없이 연재를 진행하겠다”고 해명했다. 네이버 도전만화 페이지에는 AI 웹툰을 보이콧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오는 상황이다.

AI로 인한 채용·해고 등이 시작됐지만 관련 법안은 여전히 전무하다. AI 규제 또는 촉진 관련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업계에서는 법안이 나오지 않는 이상 자체 가이드라인 제작 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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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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