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일당의 ‘50억 클럽’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최측근인 양재식 변호사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당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하도록 해 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약속받았고, 이 실무를 양 변호사에게 맡겼다고 보고 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는 이날 오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양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사 시절부터 박 전 특검과 인연을 맺은 양 변호사는 2016년 국정농단 특검에서 특검보를 지낸 바 있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대장동 개발사업 컨소시엄 구성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돕는 대가로 대장동 일당에게서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등을 약속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양 변호사는 이들과 소통해 박 전 특검에게 보고하는 등 실무 역할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당시 우리은행은 대장동 일당의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참여하려다 불참하는 대신 PF 대출에 참여하겠다며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제출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기도 했다.
이에 검찰은 최근까지 이순우 전 행장이나 부행장 등을 비롯해 실무 관계자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했다. 특히 검찰은 이순우 전 행장이 대장동 일당의 청탁이 박 전 특검과 이 전 행장을 거쳐 은행 실무진에게 전달됐다고 보고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양 변호사를 상대로 박 전 특검의 개입 여부를 추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당사자인 박 전 특검도 조만간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