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하루인베스트가 입출금을 돌연 중단했다. 이에 따라 국내 원화 기반 거래소 중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하루인베스트로의 가상자산 출금 제한 조치를 진행했다.
1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하루인베스트는 자신의 블로그에 “최근 파트너사 중 한 곳에서 ‘특정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에 따라 13일 9시 40분(한국시간)부터 입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사항을 올렸다. 특정 파트너사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루인베스트는 국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블록크래프터스가 만든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을 예치하면 최대 12% 연이율로 이자를 제공한다고 홍보했다.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140여개국에서 8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인베스트는 국내 기업 블록크래프터스가 운영 중인 가상자산 운용 서비스 플랫폼이지만, 법인은 싱가포르 기반이다. 국내 영업 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들은 지난달 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예비인증을 취득하는 등 국내에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한 기반 체계를 갖춰나가고 있었다.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던 이들이 돌연 서비스를 중단하고 잠적 행태를 보이자 업계에서는 이들의 ‘러그풀(사업을 접은 뒤 돌연 잠적하는 사기)’ 행위를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코인원·고팍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입출금 제한 조치를 실행했다.
업비트는 공지사항을 통해 “하루인베스트가 이날 오전 9시40분부로 디지털자산 입출금 중단 결정과 관련한 공지를 안내했다”며 “입출금 중단 이후 커뮤니티 중단 등의 활동이 확인돼 투자자 보호 조치의 일환으로 하루인베스트 대상 디지털자산 출금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