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이승헌 부총재는 15일 오전 8시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호주와 캐나다가 금리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반응은 이런 통화정책 스탠스와는 간극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면서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5.0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 처음 금리를 올린 이후 1년3개월 만에 동결로 전환한 것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목표 금리를 일정하게 유지함으로써 추가적인 지표들의 정책적 함의에 대해 위원회가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위원회는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목표한 2%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고강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번엔 일시적으로 금리 인상을 건너뛴 것으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의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