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경영 위기 상황을 타개할 글로벌 전략 회의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20일 경기 화성사업장에서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회의를 진행했다. 경계현 DS부문장(사장)이 주관한다. 이날부터 오는 22일까지 한종희 DX부문 부회장은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DX부문 회의를 이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를 시작으로 영상디스플레이·가전, 전사 등의 순서로 회의가 진행된다.
DS부문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활성화 방안을 점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대비 95.8%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설명자료를 통해 “메모리 수요 감소 및 다수 고객사의 재무 건전화 목적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실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메모리 감산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경 사장이 최근 유럽 4개국을 방문한 것도 주목되고 있다. 그는 이스라엘과 독일, 스위스, 네덜란드 등을 방문해 스타트업 및 협력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과 TSMC 등 해외 반도체 기업들은 유럽에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DX부문은 하반기 공개될 갤럭시 신제품에 대해 논의하고 서울서 첫 진행되는 갤럭시언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갤럭시Z폴드5와 플립5 등을 출시한다.
가전사업부의 경우,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침체를 거듭하고 있다. 4분기 영업이익은 -600억원, 1분기 1900억원이다. 1분기에는 흑자를 냈지만 지난해 동기간의 4분의 1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에 판을 뒤흔들 가전 신제품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전략회의와 관련해 따로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18일부터 프랑스와 베트남 출장길에 올랐다. 추후 사업전략 등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