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희망이 ‘블록체인 정당’을 내걸고 양당의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면서 닻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양향자 한국의희망 창당준비위원장의 총선 문제와 정치의 현실적 상황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양 위원장은 2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KBIZ홀 지하1층에서 열린 ‘한국의희망’ 창당발기인대회에서 블록체인 정당과 거대 양당의 기존 정치를 혁파하겠다는 메시지를 내걸었다.
그는 “거대한 양당 정치는 권력의 힘이자 이권 다툼이다. 이들의 정치교체는 기득권 교체”라며 “어린 정치지망생을 데려다가 진영의 행동대장이자 이념의 총알받이로 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당이 블록체인을 도입했지만 실패했다. 한국의희망은 세계 최고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운영하겠다”며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성과 불변성, 안정성 3가지로 돈 봉투 사태와 같은 부패를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희망은 정당이자 학교의 역할을 한다. 한국 지도자들은 정치를 시작할 때 제대로 교육받지 않는다”며 “(정치인의) 막말과 무지성을 품격과 합리로 바꾸려면 교육이 필수다”라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소수자 분야에 대해서는 “아이슬란드에서 시행하는 남녀 성별이 60%를 넘기지 못하는 법안을 만들겠다”며 “장애인 정책은 촘촘하게 만들겠다”고 답했다.
제3지대와 새 정치는 이미 오염됐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새 정치와 제3지대 같은 단어를 쓰지 않으려고 한다. 이미 오염됐다”며 “(제3지대의 실패는) 시대가 부여한 시대적 소명을 망각하거나 시대가 요구하는 정치를 펼치지 못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양 위원장이 양당 정치와 다른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존 의정활동에서 본인의 색채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안타깝다는 평가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양 위원장이 고등학교 졸업과 삼성전자 공채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지만 상징성은 끝난 상태”라며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했으면 상당히 큰 정치인이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 위원장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정당을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측에 공천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의 전무까지 올라갔다면 정치적 성향은 국민의힘에 가깝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 위원장의 행보가 제3지대로 해석하기도 어렵다. 원래 가지고 있던 자기 정치색을 훨씬 더 극명하게 했다면 더 큰 정치인이 됐을 것”이라며 “정치 현실이 쉽지 않다. 용두사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한편 이날 열린 신당 창당식에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참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