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가 장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금융업을 제외한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다음 달 종합경기 BSI는 95.5를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기준선 100을 16개월 연속 하회하고 있다. 16개월 연속 부진은 지난 2021년 2월 이후 최장기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전월대비 긍정적 경기 전망, 100보다 낮으면 전월대비 부정적 경기 전망으로 본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89.8로, 지난해 4월부터 16개월 연속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세부 산업 중에서는 식음료 및 담배(110.5)만 호조 전망을 보였고 나머지 9개 업종인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57.1), △금속 및 금속가공제품(79.3), △의약품(83.3), △비금속 소재 및 제품(84.6), △목재·가구 및 종이(88.9) ,△석유정제 및 화학(93.1),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94.4),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95.0), △전자 및 통신장비(95.2)는 업황 부진이 전망된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BSI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반면 비제조업은 101.6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에 업황 전망이 긍정적으로 전환됐다. △여가·숙박 및 외식(128.6), △정보통신(105.6), △운수 및 창고(104.0)가 호조 전망을 보였다. 나머지 4개 업종 중 기준선(100.0)에 걸친 3개 업종(전기·가스·수도, 도·소매, 전문,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을 제외하면, 비제조업 중 건설(93.5)만 기준선을 하회했다.
다음 달 조사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다. △수출 92.9, △자금사정 94.8, △채산성 95.0, △투자 95.3, △내수 97.4, △고용 99.5, △재고 105.0 등이다. 전 부문 부진은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비제조업에서 업황 전망이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제조업은 기업심리가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최저임금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노란봉투법 입법 논의를 중단해 위축된 기업심리를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