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올수록 이준석·이낙연 존재감 ‘뿜뿜’

총선 다가올수록 이준석·이낙연 존재감 ‘뿜뿜’

이준석, ‘친박 좌장’ 최경환 만남에 친윤계 ‘민감 반응’
호남행 이낙연 “이재명 민주당, 국민 기대 못 미쳐” 직격
견제 세력 등장에 당내 긴장↑…권력 투쟁 신호탄

기사승인 2023-07-04 06:05:0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쿠키DB

여야 당내 권력 투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총선을 280여 일 남기고, 현재 양 정당의 대표인 김기현 대표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견제할 만한 당내 세력들이 속속 등장,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여당은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청년 세대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달 30일 친박계 좌장으로 불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 국민의힘 청년 정치인들이 만나 만찬을 가졌다. 

내년 총선에서 보수진영의 승리를 위해 보수 연합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나왔지만, 친윤계는 불편감을 드러냈다. 한 익명의 친윤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만남 자체가 당 흔들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체제는 이준석 전 대표를 사실상 밀어내면서 만들어진 당권인 만큼 그의 존재 그 자체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친박계 인사와 만남으로 하나의 세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 부정할 수 없다.

이날 만찬은 평소 최경환 전 부총리와 연락을 주고받던 이준석 전 대표가 가까운 청년 정치인들을 대동하고 만난 자리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준석계에 불편감을 드러내는 이들이 먼저 이날 회동에 반발하면서 권력 투쟁을 사실상 예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다선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따로 당을 만들자고 작당 모의한 것도 아니고, 화합하고 단합해서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것인데 이를 불편해하는 자체가 과민반응”이라며 “정치 원로가 후배 청년 정치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밥 한번 먹은 것을 시비 걸고 문제 삼는 게 더 비정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본인 정치에 자신이 없고 실력 없는 극소수의 투쟁 정도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 한 식당에서 만찬을 위해 모인 최경환 전 부총리와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도 이낙연 전 대표의 귀국으로 향후 치열한 당내 권력 투쟁이 예상된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분열은 참패라는 대전제에는 동의해 분당 사태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총선 이후를 염두 한 세력 다툼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일 5·18 민주묘지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지역민들이 정부는 말할 것도 없고 기대를 건 민주당에도 크게 실망한 것 같다.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텐데 국민의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며 이재명 대표 체제의 민주당을 비판했다.

내년 총선 승리가 절실하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쓴소리는 마다치 않겠다는 사실상의 의지 표명이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이 전 대표의 존재감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호남 민심이 이재명 대표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아니지만, 정치 상황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존재하는 만큼 이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된다.

대선 국면이던 지난 2021년 12월 23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회동한 이재명 대표(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캠프

5·18 민주묘지 참배·광주 비엔날레 방문을 제외하고 2박3일 호남 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소화한 이 전 대표는 재야 원로·지지자들과 만나 세 결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설훈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이낙연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한 많은 해석이 따르는데 말 그대로 잘못한 것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뿐”이라며 “국가와 국민, 당을 위해 앞으로도 할 일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설 의원은 “아마 이번 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도 방문하고, 당 원로들과도 만나지 않겠느냐 생각한다. 이 대표와 만남은 당장 이번 주는 힘들 것”이라면서 “이 전 대표의 행보를 권력 투쟁으로 보는 것은 곤란하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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