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울고 전장 웃고…삼성·LG, 2분기 실적 또 엇갈려

반도체 울고 전장 웃고…삼성·LG, 2분기 실적 또 엇갈려

기사승인 2023-07-07 16:43:59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박효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이 또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LG전자는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을 60조원, 영업이익을 6000억원으로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2.28%, 영업이익은 95.74% 감소했다. ‘반도체쇼크’로 불렸던 지난 1분기와 비교했을 때도 매출(5.88%), 영업이익(6.25%) 모두 줄어들었다.

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3~4조원대 적자가 나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부문별 영업이익을 DS 부문 -3조3000억원, 모바일경험(MX) 2조7000억원, 가전(CE) 5000억원, 하만(전장) 3000억원으로 추정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가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도 내놨다. 오는 3분기부터는 감산에 따른 재고 해소 등으로 적자규모가 크게 줄 것이라는 관측이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고부가가치 D램 HBM3와 DDR5의 수요가 늘고 양산이 본격화되며 실적 개선도 전망되고 있다.

엘지전자 여의도 사옥. 연합뉴스

같은 날,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988억원, 영업이익 8927억원을 공시했다. 역대 2분기 기준, 매출액은 최대, 영업이익은 두 번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생활가전과 전장이 견인했다. 폭염과 장마 등으로 제습기와 에어컨 등의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 1·2분기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이다. 창호형 에어컨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전장 또한 높은 수주 잔고 등으로 호조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전장 누적 수주 잔고는 연내 10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매출액의 경우 사업 구조적 측면에서 전장 사업 등 기업 간 거래 비중을 확대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며 “2분기 잠정실적에 희망퇴직 관련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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