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명낙 회동’이 중부지방 집중 폭우로 연기됐다. ‘심리적 분당 상태’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계파 갈등이 내재된 가운데 두 사람의 만남이 특별히 주목됐지만, 천재지변으로 수일 뒤로 미뤄지게 됐다.
두 사람 모두 회동에 대한 의지는 간절했다. 하지만 폭우가 내린 가운데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국민 정서상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최측근인 윤영찬 의원은 1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비가 많이 내리는 상황에서 두 분이 만나는 게 모양새가 보기 좋지 않아 연기를 결정한 것”이라며 “조만간 일정을 다시 조율해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 공보국도 회동 2시간여를 남긴 오후 4시 30분경 “오늘 예정된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은 호우경보와 그에 따른 수해로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 채 진행됐다. 날짜와 시간은 공개됐지만, 장소는 완벽한 보안을 유지한 채 만찬 직전까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는 이재명 대표의 공식 일정을 포함해 연일 따라다니는 극성 지지자들을 피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동 결과도 언론 대면 브리핑이 아닌 비대면 공지로 전할 방침이었다.
향후 회동 재추진에 대한 특별한 공지는 없었지만, 조만간 다시 전현직 대표의 만남 날짜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은 “멀지 않은 날에 회동을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주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그것도 감안할 것이다. 또 장소도 철저히 비밀”이라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