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낙회동’이 또 연기됐다. 집중호우 대비 및 수해 복구 집중을 위한 연기라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지만, 연이은 회동 불발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니냐는 억측까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언론 공지를 통해 “19일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만찬 일정은 집중호우 대비와 수해 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순연됐다”고 밝혔다.
“수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해 피해가 일단락될 때까지 당분간 두 대표 간 만남은 미뤄질 것”이라는 당 대표실의 말이다.
지난 11일 먼저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당일 오후 집중된 폭우로 인해 연기된 바 있다.
수해 상황을 회동 불발의 이유로 들었지만, 두 사람이 만남 자체를 꺼리는 게 아니냐는 또 다른 해석도 나온다. 또 수해 피해 일단락될 때의 시점이 부정확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18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두 사람 모두 썩 만나고 싶지 않은데 마침 폭우 등의 상황이 생기니 마지못한 척 미루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사실 두 사람이 만나서 딱히 할 얘기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미국 잘 다녀왔느냐고 묻고 나면 이제 서로에게 껄끄러운 얘기가 나와야 한다”며 “또 이재명 대표는 이낙연 전 대표에게 앞으로 협조 잘 부탁드린다고 할 테고 이 전 대표도 속내는 다르지만 호응은 안 할 수 없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이 만나더라도 상견례 그 이상의 메시지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봤다.
한편 이재명 극성 지지자인 일명 ‘개딸’들의 ‘명낙 회동’ 반대 여론이 두 사람의 만남을 주저하게 하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최근 리뉴얼 이후 재오픈한 민주당 당원존 자유게시판에는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면 탈당하겠다’ ‘이재명 대표님, 이낙연 전 대표와 딜하면 당원 배신하는 것’ 등등의 글이 오르내리고 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