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한 초등학교에서 부임한지 얼마 안 된 교사 A씨의 극단적인 선택이 일어난 뒤 조화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서초구 소재 해당 초등학교 인근에는 수많은 조화가 늘어섰다. 해당 조화에는 괴물 같은 학부모에게서 자유로워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내용까지 붙어있었다. 또 선배로서 이를 감싸지 못해 너무 슬프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학교 정문에는 포스트잇을 비롯해 조화들이 별도로 모아져 있었다. 등교하는 학생 중 일부는 “무슨 일이지 꽃이 되게 많이 세워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학년 학생은 “학교가 잘못됐다”는 말을 하면서 지나갔다.
학부모들 중 일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한참이나 조화 앞에서 말을 잇지 못한 채 멍하니 이를 바라봤다. 또 다른 학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에게 이쪽 길로 다니면 위험하다는 등의 조언을 하기도 했다.
학부모 B씨는 “슬픈 일이지만 할 말이 없다. 사건 진상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사 A씨의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 학부모의 갑질 의혹이 제기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