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12.7% 감소한 1조5386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감소세를 보였다.
우리금융그룹은 27일 ‘2023년 상반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2233억원)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2분기 순이익은 6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6% 감소한 수준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상반기 순이익이 두자릿 수 감소세를 보인 것은 우리금융이 유일하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 대해 우리금융은 영업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65% 늘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조4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5%(3097억원) 늘었다. 조달비용 상승으로 은행 마진 폭이 줄었지만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6107억원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99%(1721억원) 감소했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전년 말 대비 0.05%p 증가한 0.36%로 집계됐다. 은행 연체율은 0.07%p 오른 0.29%%, 카드 연체율은 0.05%p 감소한 1.16%로 나타났다.
그룹 판매관리비용률은 40.8%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상승에도 전사적 비용 절감 노력으로 연간 관리목표 안에 머물렀다.
주요 자회사별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우리은행 1조472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5.3% 감소한 실적이다. 여기에 우리카드 819억원, 우리금융캐피탈 713억원 및 우리종합금융 122억원을 시현했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1000억원대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데 이어 2분기에는 1주당 180원의 배당금을 확정했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는 국내외 금융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그룹 내 약한 고리를 점검하며 미래 경기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힘쓴 시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에는 불안정한 금융시장 및 고금리 상황에 대비해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정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기업금융 부문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그룹의 이익창출력이 지속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은 청년도약계좌, 소외계층 상생금융 지원 및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고객의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는 동시에 기업문화 혁신과 내부통제 정비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