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신임 회장 실적 희비…함영주 웃고 진옥동·임종룡 울고

금융지주 신임 회장 실적 희비…함영주 웃고 진옥동·임종룡 울고

하나금융, 역대 최초 상반기 ‘2조 클럽’ 달성 업적 기록
‘리딩금융’ 내어준 신한금융…우리금융, 유일하게 실적 두자리 수 감소

기사승인 2023-07-28 10:49:32
각사 제공.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최근 취임한 회장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을 최초로 ‘2조 클럽’에 입성하는 업적을 세운 반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실적 감소라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실적이 발표됨에 따라 최근 취임한 금융지주 회장들의 희비가 갈리게 됐다.

먼저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지주사 설립 이후 비이자이익 부문 성과로 역대 반기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반기 만에 ‘2조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의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20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6% 늘었다. 2분기 순이익은 9187억원으로 전년동기(8213억원) 대비 11.3%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4조4072억원)과 수수료이익(9169억원)을 합한 상반기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63억원) 증가한 5조324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 대비 0.04%p 하락한 1.84%를 기록했다.

여기에 비이자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96.5% 증가한 1조3701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손익구조 및 체질 개선을 통해 지주사 설립 후 반기 최대 실적이다. 충당금전입액은 7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1% 증가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선제적으로 적립했다는 설명이다.

진옥동 회장이 올해 취임한 신한금융의 경우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역성장하면서 ‘리딩금융’의 자리를 KB금융에게 내주게 됐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견조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한 추가 충당금 적립이 실적을 깎은 탓이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626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했으며,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4.6% 감소한 1조2383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이자이익은 2조694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268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3% 늘어났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2.00%와 1.64%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0.02%p, 0.01%p씩 상승했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5485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53.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19% 늘어났다. 상반기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8% 늘어났다.

우리금융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 감소세를 기록하면서 임종룡 회장의 입맛이 쓰게 됐다. 우리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5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7%(2233억원) 감소했다. 2분기 순이익은 62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1.6% 줄었다. 이같은 실적 하락에 대해 우리금융은 영업 수익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미래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충당금 적립 규모를 65% 늘린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우리금융의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순영업수익은 5조23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조413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7.55%(3097억원) 늘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6107억원으로 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99%(1721억원) 감소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