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 한 건도 금품과 관련된 부정비리가 없었던 당시 청와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 논란,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의 배우자 의혹 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이목이 쏠린다.
문 전 대통령은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재관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의 저서 ‘나의 청와대 일기’를 소개한 뒤 “나로선 무척 반갑고 고마운 책이다. 그는 대통령 임기 시작부터 끝까지 5년 내내 청와대에서 함께 고생한 동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청와대는 가장 높은 직업의식과 직업윤리가 필요한 직장”이라며 “일이 많고 긴장되고 고달프지만 오로지 보람으로만 보상 받아야 하는 직장이다. 보람의 기준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국민에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처가가 얽힌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장모 최은순씨가 통장 잔고증명 위조 등 혐의로 항소심에서 법정구속된 것을 거론하며 윤 정부를 정조준했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30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정권이든 대통령 친인척과 측근 등 주변에 대한 비위, 권력이 모이는 곳이니 항상 그에 대해 엄정하게 관리하고 경고를 줄 수 있는 기관이 꽤 있었는데 지금 대통령실에는 그게 없다”며 “대통령실이 직접 밝히든가, 특별감찰관을 두고서 측근과 친인척 비리 등에 대해 엄중하게 한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내정자의 배우자의 인사청탁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30일 YTN은 후보자의 부인에게 지난 2010년 이력서와 현금 2000만원이 든 쇼핑백이 ‘인사 청탁’ 명목으로 건네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방통위는 이날 “후보자는 해당 이력서를 처(妻)로부터 전달받거나 이력서를 받았다는 것을 전해 들은 바 없다”며 해명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