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가 저축은행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위험을 미리 탐지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 예수금 등 데이터 입수 체계를 자동화해 저축은행의 예수금 동향을 적시에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 예수금은 은행 등 금융사가 이자 지급 등을 조건으로 고객으로부터 받은 일반 정기예금, 적금 등의 자금을 말한다.
예보는 연내에 저축은행 예수금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차세대 IT시스템 오픈에 맞춰 내년 3월까지는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79개 저축은행이 입력한 예수금 데이터에 대해 자동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예보는 이를 바탕으로 예수금 총액 동향과 정기예금 중도 해지율을 파악한 뒤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즉시 통보하게 된다.
예보는 그간 저축은행에서 서면으로 예금 상황을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데이터를 구축하는 수기 방식으로 저축은행의 예수금 동향을 관리해 왔다. 이는 예수금이 급격히 줄어들 때 적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최근 한국에서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금융 불안성성이 점차 커져감에 따라 예금 동향 파악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됐다.
예보는 현재 이 시스템 구축에 대한 입찰을 공고했으며, 내년 3월까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보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으로 저축은행 예수금 동향에 대한 적시 파악이 가능해져 금융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