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며 기업들이 대비에 나섰다. 사업장 시설물 안전 점검 등으로 분주한 가운데, 재택 여부 등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태풍 북상에 대비 점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경기 수원과 화성, 용인, 평택, 경북 구미, 충남 온양 등 각 사업장에 태풍이 몰고 올 강풍과 강우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외곽 자재·물건류 강풍 대비 보완 △외곽 간판, 시설물 주변 접근 금지 △건물 출입문·창문 닫음 조치 △배수로·우수로 정비, 지하시설물 등 현장 점검 △예방시설물 보완 등이다.
LG전자도 서울과 구미, 경남 창원 등 각 사업장 내 설치된 우수관·배수로·배수펌프 등의 시설 점검 활동 강화에 나섰다. 입간판과 현수막 같은 구조물 안전점검과 지하주차장 등 저지대 침수 방지막 설치 등에 만전을 기했다.
SK하이닉스는 태풍 등 자연재해로 전기 공급에 차질이 생겨도 다른 변전소에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맞춤형 전원 공급 시스템’을 가동한다. 강풍에 민감한 장비에는 이를 경감시키는 ‘제진대’ 받침대를 설치해 대비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풍수해 대비 특별점검 및 조치, 전사 비상연락체계 가동, 전사원 대상 안전지침 안내 문자 발송 등 태풍 대비에 나섰다.
다만 기업 대다수가 재택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히 공지하지 않았다. 9일 밤 또는 향후 기상 상황을 살펴본 후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에게 “새벽 이후 기상이 악화되면 재택 관련 문자가 발송될 수도 있다”고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출퇴근 조정 등에 대해 고려하고 있으나 명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출근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는 한 대기업 직원은 “회사로 출근하는 길에 지하터널이 많아 침수 등이 우려된다. 정부가 권고안을 좀 더 강하게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반면 카카오와 네이버 등 IT 업계는 직원에게 재택 권고 안내를 내렸다. 카카오는 “카카오 크루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제주 오피스는 9일과 10일, 판교 오피스는 10일 재택 권고를 안내했다”며 “태풍 이동 경로와 예보 상황에 따라 추가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경남 통영으로 상륙, 한반도를 관통한다. 10일 오후부터 11일 새벽 사이 수도권에 거센 비바람을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오후 3시 기준, 제주 서귀포 남동쪽 약 280㎞ 해상에서 북북서진 중인 카눈의 최대 풍속은 시속 133㎞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