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북한으로 향했다가 다시 수도권과 남부지방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해외 기상청의 관측이 나왔다.
10일 호주 기상청에 따르면 북상 중인 카눈은 수도권과 강원을 거쳐 오는 11일 오전 9시 평양에 다다른다. 문제는 이후 경로다. 호주 기상청은 카눈이 서해로 빠져나가지 않고 오는 13일까지 평안남도 숙천과 평안북도를 맴돌 것으로 관측했다. 오는 14일 동해로 빠져나간 후 다시 강원도 고성 앞바다를 통해 상륙, 강원과 충남, 전북 등을 거쳐 전남 여수로 향한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는 이를 두고 “빙글빙글 도는 이유가 무엇이냐”, “뭐 두고 간 것이 있느냐” 등의 댓글이 게재됐다.
태풍이 일부 지역에서 맴돌거나 경로를 독특하게 바꾸는 일이 없지는 않다. 지난 1986년 발생한 태풍 웨인은 대만과 필리핀 해역을 빙글빙글 맴돌았다. 지난 2016년 발생한 태풍 라이언록도 일본 오키나와 주변에서 한 바퀴를 돌아 일본 열도를 관통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나라 기상청은 카눈이 11일 서울 북북서쪽을 지나 평양을 거쳐 신의주 인근 육상에서 열대저압부로 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일본 기상청과 영국 기상청, 유럽 기상청 또한 카눈의 경로를 비슷하게 예측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