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 희끗희끗… 흰머리 왜 날까 [그랬구나]

아직 젊은데 희끗희끗… 흰머리 왜 날까 [그랬구나]

[그랬구나]는 건강한 생활을 위한 일상 속 궁금증을 다루는 코너입니다

기사승인 2023-08-13 06:00:27

흰머리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 중 하나다. 그러나 젊은 나이인 20·30대에도 흰머리가 나는 경우가 있다. 흰머리는 유전일까, 새치를 뽑으면 흰머리가 더 난다는 속설은 사실일까. △김대현 고려대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백진옥 가천대길병원 피부과 교수에게 10일 서면질의를 통해 물어봤다.

Q. 젊은 나이인데도 새치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수영 교수 = 흰머리 발생에 있어 유전적 요인은 30%이고 나머지 70%는 나이, 스트레스 등의 외부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만약 부모님이 이른 나이에 흰머리가 생긴 가족력이 있다면 자녀도 흰머리가 빨리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특히 아버지 쪽에 흰머리가 생겼다면 어머니 쪽 흰머리 유전자보다 더 강하게 영향을 받을 확률이 높습니다. 

백진옥 교수 = 지나치거나 장기간의 스트레스도 흰머리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긴장 상태에 있는 우리의 몸은 산화 스트레스를 겪게 되는데요. 이는 체내에 유해한 활성 산소가 많아지게 만들어 결국 생체 산화 균형이 무너진 상태를 유발합니다. 산화 스트레스는 백반증 등 피부 색소 질환의 발병을 촉진합니다.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염색약과 같은 화학물질을 많이 접하는 경우에도 흰머리가 보다 빨리 생길 수 있습니다.

김대현 교수 = 젊은 나이에 백발이 나타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고, 특별한 이유 없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타민 B12 부족이나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 특정 약제 복용력 등이 상대적으로 이르게 백발이 나타나는 것과 연관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아울러 흔히 새치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백발이 더 정확한 표현입니다. 

Q. 흰머리가 검은색으로 변할 수 있나요? 퇴사 후 흰머리가 검게 변했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김수영·백진옥·김대현 교수 = 흰머리가 다시 검은 머리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영양 결핍과 극심한 스트레스가 주요인으로 작용해 생긴 흰머리는 결핍된 영양소를 섭취하고 건강한 전신 상태를 회복한다면 다시 검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Q. 새치를 뽑으면 흰머리가 2개 난다는 속설, 사실인가요?

김수영 교수 = 근거 없는 이야기입니다. 모발은 모두 개별적으로 모낭에서 자라나오며 각각의 모낭에는 검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들이 존재합니다. 한 가닥의 흰머리를 뽑았을 때 주변 모발의 모낭에서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가 죽거나 다치지 않기 때문에 하나 뽑았을 때 2개가 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한 가닥의 새치를 뽑으면 같은 모낭에서 새로운 한 가닥의 새치가 자라나게 됩니다.

Q. 검은콩을 먹으면 흰머리 예방에 효과가 있나요?

김대현 교수 = 불규칙한 식습관,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한 급격한 체중감량, 비타민 B12 부족 등으로 인해 백발이 나타난 경우라면 균형 있고 규칙적인 식사와 함께 검은콩이나 기타 콩 가공품 등을 같이 드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백진옥 교수 = 검은콩을 비롯해 깨, 견과류 등이 모발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광고들이 있지만 의학적으로 정확히 검증된 바는 없습니다. 이런 식품들에 모발 구성성분이나 항산화물질 등 모발에 좋은 성분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검은콩의 안토시아닌, 시스테인, 이소플라본 같은 성분이 탈모나 흰머리에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Q. 흰머리를 가리기 위해 새치염색을 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두피 건강을 위해선 몇 주 주기로 하는 것이 좋을까요?

김수영 교수 = 일반적으로 염색은 화학성분을 이용해 모발 손상을 유발하기 때문에 최소한 6~8주 이상의 간격을 갖고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백진옥 교수 = 새치염색과 일반염색은 염색약의 성분이 다릅니다. 개인의 모발 상태와 성장 속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건강한 모발의 경우라면 한 달에 1cm 정도 자라고 염색이 4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5주 정도, 일반염색은 2~3개월 정도의 간격을 권합니다.

김대현 교수 = 절대적인 권장 염색주기가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염색약에 들어있는 특정 성분은 드물게 접촉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어 염색 시 두피에 닿는 것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염색 이후 두피가 붉게 변하고 가려웠던 적이 있다면 피부과 진료 등을 통해 어떤 성분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은지 알아봐야 하고, 염색약 교체 및 염색 주기를 되도록 길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Q. 흰머리 예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백진옥 교수 =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흰머리나 유전적으로 생기는 조기백발을 예방하기는 어렵겠지만 스트레스나 영양소 부족, 비만 등 생활 환경적인 부분에서 건강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모발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대현 교수 =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나 폭음, 지나친 흡연을 줄이고, 만성적 스트레스에 대해 조절이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 조절 및 대처의 일환으로 균형 잡힌 식사와 함께 충분한 시간과 질을 확보한 수면 또한 중요합니다.

김수영 교수 = 특정 영양분 결핍도 흰머리를 유발할 수 있는데요. 호두 같은 견과류는 구리가 많이 포함돼 모발을 검게 하는 모낭 멜라닌 색소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외에도 생선, 씨앗류, 브로컬리, 케일과 같은 녹색 채소를 많이 섭취해 오메가3와 아연을 충분히 보충해주면 모발색을 유지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지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식 섭취로 불충분하다면 비타민 B12, 비타민 B6 같은 비타민 B 영양제 복용을 통해 흰머리 예방에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랬구나. 흰머리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스트레스, 비타민 B12 부족, 흡연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생긴다. ‘흰머리 부자’로 태어나게 만든 부모님을 탓할 시간에 균형 잡힌 식사와 스트레스 조절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 흰머리를 예방하자.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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