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장마에 이어 이달 초 무더위가 이어지며 주요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1일 배추(상품) 도매가격은 10㎏에 2만5760원으로 한 달 전의 9880원보다 160.7% 뛰었다. 1년 전의 1만9096원과 비교하면 34.9% 비싸다.
무 도매가격도 20㎏에 2만9320원으로 한 달 전의 1만2900원과 비교하면 127.3% 올랐다. 1년 전 2만7628원보다 6.1% 상승했다.
대파 도매가격은 1㎏에 3250원으로, 한 달 전의 2076원과 비교하면 56.6% 뛰었다. 시금치 도매가격도 4㎏에 5만9500원으로 한 달 전(3만9228원)보다 51.7% 올랐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카눈’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가 반영되면 농산물 가격은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1일 오후 6시 기준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농지는 여의도 면적(290㏊)의 5.4배에 달하는 1565.4㏊로 집계됐다.
특히 과일의 경우 사과, 배는 봄철 이상 기온 영향으로 생산량이 전년 대비 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번 태풍에 낙과,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해 공급이 더 감소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당초 공급량 감소에 따라 이달 사과 도매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5.6% 비싸고, 배는 10.9∼20.1% 상승한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내달 ‘추석 성수기’에 따른 과일 수요 증가가 더해질 경우 주요 품목의 상승 폭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