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창업주 등 재계 총수들이 광복절 특사에 대거 포함, 사면·복권됐다.
정부는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2176명에 대해 15일자로 특사를 단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이번 사면을 통해 사회를 통합하고 국력을 집중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전기로 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특사에는 이 창업주를 포함해 재계 인사 다수가 이름을 올렸다. 이 창업주는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20년 8월 징역 2년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하다 2021년 광복절 가석방됐다. 형기는 만료됐으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취업이 제한됐었다. 이번에 특사 명단에 오르면서 복권,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명예회장도 형선고 실효 및 복권 대상이 됐다. 그는 130억원대 배임 혐의로 지난 2018년 12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확정받았다. 오는 2025년말까지 취업이 제한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었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도 복권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그는 횡령·배임, 법인세 포탈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을 확정받았다. 이후 지난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신영자 전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형선고 실효 및 복권 조치됐다. 그는 지난 2019년 10월 롯데그룹 경영비리 관련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았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과 강정석 전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도 각각 복권됐다. 이 회장은 운전기사들에게 상습적으로 갑질을 한 혐의로 지난 2019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았다. 강 전 회장은 회사자금 횡령과 리베이트 제공 혐의 등으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아 지난 2020년 9월 출소했다.
재계는 환영 의사를 밝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경제인들을 경영 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것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며 “이번 사면을 계기로 경제인에게 주어진 사업보국의 소명을 되새기고, 민생 안정과 경제 회복이라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도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 명의 논평을 통해 “이번 사면·복권 조치는 어려움에 처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높이고, 나아가 미래를 대비해 기업인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며 “앞으로 경제계는 국가 경제 발전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또한 “이번 사면 당사자는 물론 경영계는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준법경영에 힘쓰고 양질의 일자리 늘리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등 국익에 기여하고,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기업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