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최재형 선생과 부인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가 103년 만에 고국 땅에 안장됐습니다.
국가보훈부는 14일 국립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서 '백 년 만에 해후, 꿈에 그리던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부부 합장식을 거행했습니다.
최재형 선생의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흙과 키르기스스탄에서 모셔 온 최 엘레나 여사의 유해가 함께 묻혔습니다.
9세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최재형 선생은 사업가로 자수성가해 축적한 부를 조국독립과 수십만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러일전쟁 이후 국외 항일조직인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하고 총재가 되어 항일의병투쟁을 전개하고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했습니다. 부인 최 엘레나 여사는 1897년 최재형 선생과 결혼해 8명의 자녀를 낳았고, 안중근 의사 순국 이후엔 그의 가족을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효상 기자 tina@kukinews.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