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3성급 관광호텔은 유커 맞이 준비에 분주한 반면, 롯데·조선·신라 등 4성급 이상의 특급 호텔은 유커 효과를 보기엔 시간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한 특급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단체 관광 허가가 풀리면서 단체 패키지의 경우 보통 200~300명이 들어오는데 3성급 호텔로 대부분 예약이 되고있다”며 “현재 큰 변화의 분위기는 없지만 3성급 호텔의 예약이 차게 되면 4~5성급으로 넘어가는 도미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장기적으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다른 특급 호텔 관계자도 “5성급 호텔은 객실료가 높아 유커가 접근하기엔 한계가 있다”면서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에 비해 수요가 크지 않지만 관광시장 개발에 따른 호조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급호텔은 포럼이나 학술대회로 호텔을 찾는 외국인들과, 레저나 호캉스를 즐기려는 내국인 모객 효과에 따른 매출 비중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비즈니스호텔들은 유커 복귀로 들떠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비즈니스호텔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유커 증가에 따라 하반기 매출 특수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전했다.
이에 특급 호텔들은 유커 모시기를 위한 여러 방안을 모색 중이다. 롯데호텔은 판촉 조직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배치해 유커들이 방문했을 때 원활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또 B2B(기업 간 거래) 차원에서 여행사와의 협업을 고민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의 활용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라호텔보다는 신라스테이 쪽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신라스테이는 인바운드 여행사와의 협조를 통한 상품 개발, 서울 시티투어 및 미술관 전시회와 같은 서울 관광 연계 상품 등을 기획하고 있다. 아울러 신라스테이 14곳 입점 위치의 장점을 살려 주변 관광자원을 접목한 중국인 관광 전용 상품도 고민 중이다. 향후 추이를 지켜보며 중장기적인 다양한 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단체보단 개인 관광객 위주로 국내에 들어오고 있어서 유커들의 호텔 예약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유커 모객을 위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추이를 지켜보면서 상품 개발이나 모집 활동 등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호텔업계의 설명이다.
한편 중국 문화여유부는 지난 10일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 자국민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도 최근 한국과 일본 외교 당국에 자국민의 단체관광을 허용하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중국인이 단체여행을 떠날 수 있는 국가는 138개국으로 확대됐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