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딥 체인지’(근본적 혁신)의 시작점으로 구성원의 적극적 의견 개진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24일 열린 이천포럼 폐막식에서 “딥 체인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구성원들이 계속 목소리를 내고 전에 없던 변화 과제를 도출하고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적극적 의견 개진은 최 회장이 지난 2019년 구성원들과 한 100번의 행복토크에서도 가장 강조됐던 말이다. 구성원들이 의견을 개진해야 올바른 혁신의 방향을 찾을 수 있고, 구성원의 성장과 행복 증진도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천포럼 등 구성원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파악, 오는 10월 열릴 CEO 세미나의 경영과제를 도출하는 과정에 반영해야 한다는 언급도 나왔다.
최 회장은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빨라 회사도 과거의 성장 공식이 통하지 않고, 개인의 성장 방법도 정해진 답을 구하기 어려워졌다”면서 “이제는 성장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하고, 주어진 일을 잘하는 사람보다는 스스로 할 일을 찾아 하는 사람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천포럼은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열렸다. 올해 이천포럼은 △일하는 방식 혁신 △구성원 미래역량 확보 △평가와 보상 △커스터머 스토리(Customer Story)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이사회-구성원 소통 제고 등을 다뤘다.
일하는 방식 혁신 세션에선 유연근무제가 행복, 생산성, 소통과 협업, 소속감 상승에 기여했다는 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이 실험에는 8개 계열사 14개 팀 200여명이 참여해 근무시간과 공간 등을 스스로 디자인했다.
고용 안정성(Employability) 세션에선 구성원들이 사업구조 변화 등 불확실한 비즈니스 환경 아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인프라 구축 방안을 논의했다.
SK그룹을 대표하는 지식경영 플랫폼인 이천포럼은 경영진 학습 포럼 형태로 출발했으나, 코로나 시기에 언택트 방식이 더해지면서 구성원들도 참여하는 집단지성 플랫폼으로 확장됐다.
SK 관계자는 "이천포럼에서 모인 구성원들의 목소리가 딥 체인지 실천 가속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조직별로 최적의 방안을 디자인해 적극 실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