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흉상 논란, 결국 이념 대결로…이재명, 홍범도 묘역 참배 

육사 흉상 논란, 결국 이념 대결로…이재명, 홍범도 묘역 참배 

“이념 가장 중요” 尹 발언 맞대응 차원

기사승인 2023-08-29 15:07:22
사진=홍범도장군 기념사업회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가 ‘이념 대결’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국방부는 육사 흉상 이전은 교육기관의 교육 목표 등에 맞춘 조형물 재배치일 뿐이라고 일축했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각각 ‘이념’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선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28일) 저녁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이 나가야 할 방향성과 태도를 얘기하는 맥락에서 나온 발언으로 그간 국가기념일 경축사 등에서 윤 대통령이 보인 우편향적 기조를 생각할 때 ‘반공’ ‘반국가세력 척결’ 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2023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대표는 28일부터 29일까지 1박2일 간 진행된 민주당 워크숍 직후 ‘홍범도 장군 묘역 참배’ 일정을 추가했다. 당 대표의 일정이 추가되는 것 통상적인 일이지만, 윤 대통령의 ‘이념’ 강조 발언이 있고 난 바로 다음 날 정해진 행보이기에 이념 맞대응 차원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아울러 육사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를 당 차원에서 철저하게 따져 물을 것을 사실상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한편 국방부는 육사 홍범도 흉상 이전은 육사 자체에서 검토하고 판단해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육사는 자체적으로 종합발전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방부 흉상 이전은) 군 내부적으로 판단해서 결론 내려질 수 있으면 굳이 외부 학계와 협의는 필요 없을 수 있을 것 같다. 군 내에도 역사나 전쟁사를 연구하는 교수와 학자, 연구기관이 있다”고 부연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