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극단적인 반공주의자인 미 정치인 ‘매카시’에 비유했다. “최첨단 AI 시대 철 지난 색깔론이 웬말이냐”며 최근 논란이 되는 홍범도 흉상 이전 추진 철회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30일 오전 전남 무안 민주당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석열 정부가 국방부와 육사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철거한다고 한다”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니 매국행위가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어제 대전 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 참배를 위해 가는 길에 굵은 빗줄기가 내렸다는데 마치 온 국민의 울분을 대신하는 것 같았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도 한때 남로당원이었는데 전국에 있는 박정희 대통령 흉상 다 철거할 것이냐. 독립 영웅을 공산주의자로 매도해서 윤석열 정권이 얻을 이익이 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지난 28일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이념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 발언 자체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게 이념이라고 말하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삶”이라며 “매카시가 다시 무덤에서 살아 돌아온 것 같다. AI 시대 대한민국에서 철 지난 색깔론, 반공 이데올로기가 대체 웬말이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몰역사적이고 반헌법적인 폭거를 당장 중단하라”며 “대한민국 헌법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듯이 독립군 정신이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임을 윤석열 대통령만 모르거나 애써 무시하고 있다.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한 우리 헌법 전문을 다시 한번 천천히 제대로 읽어보시기를 권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대표가 언급한 매카시는 과거 미국 상원에서 활동한 공화당 소속 정치인이다. 위스콘신주 검사 출신으로 1950년대를 전후해 극단적인 반공 선동 활동을 벌였다. 1950년부터 1954년 사이 미국을 휩쓴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뜻하는 ‘매카시즘’도 그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