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자로 결정됐다. 김진선 국민의힘 강서병 당협위원장과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은 결과 발표 후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7일 국회 본청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자는 김 전 강서구청장으로 선출됐음을 선포한다”며 “경선 전 후보자 약속같이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공관위원회는 강서구민의 뜻을 존중해 공정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겠다는 원칙을 정했다”며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당원과 일반 강서구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강서구청장은 후보자 발표 후 소감을 남겼다. 그는 “다시 강서구청장으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국민의힘 당원과 강서구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강서구에 산재한 지난 16년간 정체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모두 개선해 강서구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도제한이라는 거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데 앞장서 화곡동을 비롯한 원도심을 개발하겠다”며 “사회적 약자 많은 강서구의 시민을 위해 복지와 개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약속했다.

결과 발표 후 김 전 강서구청장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선거 판세’에 대한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가 일찍 전략공천을 받아 먼저 결집된 상황”이라며 “지금 당장 힘들 수 있어도 후보가 결정돼 흩어진 지지율이 집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의 전략공천과 달리 국민의힘은 공천 여부에 대해 심사숙고를 거듭했다”며 “경선절차를 통해 선의의 경쟁을 했다. 이를 지켜보는 강서구민들에게 비교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궐선거 원인제공자 비판’에 대해 묻자 “저와 관련된 재판으로 선거를 다시 치르게 돼 죄송하다”며 “이면에 강서구청장 직을 박탈당한 이유와 과정을 보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 내용면에서는 조국이 유죄면 저는 무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재판이 빨랐다. 조국 잘못이 있는지 없는지 1심 유죄가 나왔으니 확정판결을 지켜보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게 상식”이라며 “온당치 못한 판례였기 때문에 여론이 비등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사면결단을 내린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김용성·김진선 예비후보와 나눈 말’에 대해선 “수고하셨다는 말을 했다. 공정 경선을 위해 서약했고 최종 후보를 위해 선대본부장이 되기로 했다”며 “다함께 집중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도록 화합하겠다”고 답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