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하나카드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관광지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및 이동 패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후 제주도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소비 규모는 매월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430억원으로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 2019년 동월 이용금액 260억원 대비 약 65% 증가했다.
하나카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이용금액은 2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올해 4월 이용금액은 300억원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월 최대 이용금액 260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8월에는 43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하며 매월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 이용금액을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62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390억원 △중국 220억원 △대만 210억원 △홍콩 150억원 △일본 100억원 순이었다.
하나카드는 싱가포르의 경우 여행사 법인 등 호텔 고액 결제를 포함해 해당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타 국적 외국인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이용금액이 많은 업종과 2019년 동기간 대비 증가율을 살펴보면 호텔(860억원, +114%이 가장 많았다. 이어 △쇼핑(390억원, +26%) △음식점(230억원, +90%) △카지노(170억원, +134%) 순으로 나타났다.
이용금액 증가율이 높은 업종은 △피부과(12억원, +817%) △주유소(18억원, +360%) △렌터카(80억원, +316%) △종합레저타운(5억원, +221%)으로 나타났다. 면세점(110억원, -36%)과 호텔 외 숙박시설(145억원, -14%)은 감소했다.
특히 렌터카 업종은 코로나19 유행 이전 대비 이용금액 규모가 크게 증가했는데 예전보다 차량을 이용한 자유여행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하나카드는 제주도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카드 소비 데이터에 공간 정보 기술을 적용해 이동 패턴을 심층 분석했다.
외국인 관광객 소비가 주로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면 북쪽은 제주시 중심가(제주공항, 카지노 등)와 인근 해안가(애월, 함덕해안도로 등), 동쪽은 자연 명소(우도, 성산일출봉, 섭지코지 등), 남쪽은 서귀포시 중심가와 중문관광단지, 서쪽은 제주신화월드와 테마 관광지(오설록 티 뮤지엄, 생각하는 정원 등)로 확인됐다.
제주도 방문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 특성에 따른 이동 패턴은 국적별로 차이를 보였다.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싱가포르는 유명 관광명소에서 대부분 소비가 발생했는데 주로 서귀포 서쪽 방면과 테마 관광지 등으로 이동이 잦았다. 싱가포르 다음으로 이용금액이 많은 미국은 제주도의 주요 관광 명소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에서 활발하게 소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일본은 제주시 중심가를 기점으로 1차 이동 경로는 다양했지만, 이후 2차 동선 특징은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았는데 상대적으로 현금 이용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석 하나카드 디지털금융 그룹장은 “카드 소비 패턴은 이동의 관점에서도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며 “향후 관광객의 소비 패턴에 다양한 공간 정보를 결합하여 분석함으로써 관광 상품과 연계한 맞춤형 금융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