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의 경기 안양 제2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갈등이 마침표를 찍었다. LG유플러스와 시민단체, 안양시는 교차로와 공업지역을 포함, 특고압선이 지나는 전 구간에 차폐판을 설치하는 것에 합의했다.
안전한안양시민연합(안시연), 안양시와 LG유플러스는 18일 오후 4시30분 안양시청에서 협약식을 열고 삼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와 안시연에 따르면 협약서에는 △공사가 불가능한 지역을 제외한 전 구간 차폐판 설치 △차폐판 공사 후 하자가 발생할 경우, 준공일로부터 유지보수 3년간 진행 △안시연과 사전에 합의된 전자파 공인 측정기관에 오는 2026년 12월31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전자파 측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중 전 구간 차폐판 설치가 이날 협약의 쟁점이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안양시 내 약 7㎞ 구간에 특고압선이 깔린 것과 관련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지하 1m 내외 깊이로 깔린 것에 대해 전자파가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준공취소 등의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주민 우려 불식을 위해 200억원을 투자, 차폐판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96.8%의 차폐 효과를 인증받은 차폐재로 설치, 전자파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폐판 설치 구간을 두고 다시 반발이 일었다. 안양시 내 약 7㎞ 구간 중 800m에는 차폐판 시공이 제외됐다. 사람이 거주하지 않거나 잘 다니지 않는 공업지역, 머무는 시간이 길지 않은 교차로라는 이유에서다. 이에 차폐판 시공 제외 구간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비판이 커졌다.
LG유플러스와 안시연, 시청은 재차 논의를 진행했다. 지난 14일 깊게 깔려 공사가 불가능한 지역 등을 제외, 교차로·공업지역을 포함한 사실상 전 구간에 차폐판을 시공하기로 합의했다.
안시연 관계자는 “주민들이 꾸준히 목소리를 내준 덕분”이라며 “향후 3년 동안 전자파를 측정하고, 차폐판 공사 일정 등을 안양시민과 공유하기로 했다. 시공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시민들이 참여해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비용이 들지만 시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차폐판 시공구간 추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협약식을 마친 후 제2데이터센터 준공허가를 시청에 신청할 방침이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