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내려갔던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이 7월 상승 전환했다. 기업·가계대출이 모두 올라간 가운데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이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1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39%로 집계됐다. 이는 전달 말 대비 0.04%p, 전년 동월(0.22%) 대비 0.17% 상승한 수치다.
올해 연체율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월 연체율은 0.31%을 시작으로 △2월 0.36% △3월 0.33% △4월 0.37% △5월 0.40% △6월 0.35% △7월 0.3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3월(전월대비 0.03%p↓)과 6월(전월대비 0.05%p↓)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원으로 전달과 유사했고,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상·매각을 실시한 전월(3조1000억원) 대비 2조원 감소했다.
6월 중 신규연체율은 0.09%로 전월(0.09%)과 동일했다. 신규연체율은 전년 동기(0.04%) 대비 두 배 이상 뛰었다.
부문별 연체율을 보면 7월 말 기준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0.37%) 대비 0.04%p 올랐다. 이기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1%p, 중소기업대출은 0.06%p 각각 상승했다. 중소법인(0.06%p↑), 개인사업자대출(0.04%p↑) 등 취약차주의 연체율 오름세가 부각됐다.
같은 기간 가계대출 연체율은 0.36%로 전월말(0.33%)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3%)은 전월말(0.22%) 대비 0.01%p 올랐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71%로 전월 말(0.62%) 대비 0.09%p 상승했다.
금감원은 “현재 은행권 연체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전 과거 10년간 연체율 장기 상승 추세 대비 낮은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은행의 7월말 연체율은 6월말 하락 이후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경제여건 등 고려시 연체율 상승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