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이 코로나19 진료비를 거짓으로 청구해 요양 급여비를 편취한 의료기관에 대한 조사를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건보공단에서 받은 ‘코로나19 진료비 표본조사 결과에 따른 확대 조사 계획(안)’에 따르면 건보공단은 오는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전국 의료기관 8400여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료비 부당 청구 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유형별 조사 대상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43곳, 종합병원 257곳, 병원 513곳, 의원 7610곳 등이다. 

앞서 건보공단은 지난해 10월17일부터 올해 3월28일까지 약 6개월간 12개 의료기관을 방문해 코로나19 관련 진료 내용을 점검했다. 점검 결과, 조사 대상 12곳 모두에서 코로나19 진료비를 부당하게 청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당청구액은 총 9억5300만원이다. 

이에 건보공단은 다른 의료기관에서도 부당 청구 사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전국 조사를 추진키로 했다. 건보공단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초기인 2020년 2월1일부터 2022년 6월30일까지 약 29개월에 걸쳐 △코로나19 백신 접종 당일 진찰료 청구 적용기준을 준수했는지 △재택 치료 환자관리료 청구 적용기준을 지켰는지 △출국을 위해 필요한 진단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비 청구 적용기준을 어기진 않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건보공단은 확인 대상 기관의 부당 청구 여부를 살펴보고 의심스러운 청구 건은 의료기관에 증빙자료를 제출해 소명하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이후 확인 결과 부당 청구로 드러나면 환수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의료기관이 부정 청구 금액을 자진 신고할 수 있게 체크리스트와 안내 매뉴얼 등도 제공할 계획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확인 대상 요양기관이 다수이고, 방문 확인을 담당하는 전담 인력이 부족한 사정 등을 감안해 전산 점검과 자율 시정, 방문 확인을 병행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