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5일 서울 마포 프론트원에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제4차 정책금융지원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성장사다리펀드 개편 방안을 논의했다. 성장사다리펀드는 벤처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 산업은행과 중소기업은행,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출자해 만든 펀드를 말한다.
이번 개편 방안에 따라 금융당국은 딥테크(기술중심 스타트업)와 기후대응 산업 등 민간 벤처자금이 원활하게 투입되지 않는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기로 했다. 그간 펀드의 투자 대상과 관련한 별도의 가이드라인을 두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모펀드 운용사를 선정할 때 딥테크 등 우선 투자 분야에 대한 투자 계획이 담겼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성장사다리펀드가 지난 10년 동안 기업의 생애주기 전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고 모험자본 시장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성장사다리펀드가 이러한 분야에서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재원은 기존 성장사다리펀드 투자 금액(1조8500억원)에서 회수되는 원금을 새로운 펀드에 출자해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앞으로 5년 간 매년 2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금융위는 ‘5대 중점전략분야’에 투입된 정책자금 현황도 점검했다. 앞서 정부는 항공 우주 산업 등 주요 유망 산업을 선별해 91조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중점전략분야에 총 73조8000억원의 정책자금이 지원돼 연간 목표치의 80.4%가 공급됐다.
이외에도 금융위는 정책금융 프로그램과 예산 연계를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각 부처별로 정책자금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 예산을 확보하면 정책금융기관들은 이 예산을 기반으로 특별 대출, 협약 보증, 공동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책금융기관 자체 자금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위원장은 “정책금융을 통해 해외 신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을 지원하고 연구개발과 설비투자를 촉진해 수출 우수기업의 무역금융 부담을 줄였다”면서 “이를 통해 4분기 이후 수출이 본격 회복하면서 우리 수출기업들의 경영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