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이 추석을 앞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추석 인사를 취소하고 민주당은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귀성길 인사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27일 일정공지를 통해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예정된 ‘2023 국민의힘 추석 귀성인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에 따라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법원이 개딸에 굴복했다”며 “엄중해야 할 법원 판단이 한 정치인을 맹종하는 극렬 지지층에 의해 휘둘렸다. 오늘 결정은 두고두고 오점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법원은 이 대표에게 불구속 수사의 원칙이 배제할 정도의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며 “과연 어느 국민이 법원의 판단을 상식적으로 이해할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친명 중심의 ‘원팀’ 지도부가 완성됐다. 홍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마치고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건네기 위해 용산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구속영장 기각 후 이 대표는 서울 구치소 앞에서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인권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명징하게 증명해 준 사법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즐거워 마땅한 추석이지만 국민의 삶과 우리 경제·민생 현황은 참 어렵다”며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미래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되길 정부·여당과 정치권 모두에게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헌정질서를 굳건하게 지켜주시고 현명한 판단을 해 준 사법부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