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발행돼 국내에서 거래되는 이른바 ‘버거 코인’으로 투자자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은 11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가상자산거래소 협의체(DAXA) 소속 대형 거래소들이 버거코인 장사로 수수료 수입만 챙기고 투자자 보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DAXA의 자율규제에만 의존해 버거코인에 의한 제2의 테라-루나 사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병덕 의원은 지난해 국감에서 김치코인 가격 조작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컴 아로와나 코인 시세 조작 실태를 폭로한 바 있다. 아로와나 코인은 결국 상장폐지됐다.
민 의원은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 이후 국내에서 만든 이른바 김치코인 대신 해외의 버거코인을 경쟁적으로 들여와 상장시킨 후 가격 하락을 방치해 국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은 버거코인의 대표적인 투자자 피해 사례로 수이(SUI) 코인을 들었다. 수이 코인은 미국 페이스북에서 코인 개발을 하던 팀이 만든 가상자산으로 지난 5월 업비트 등 DAXA 소속 거래소에 일제히 상장됐다. 그러나 상장 이후 지속해 가격이 내림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민 의원은 가상자산거래소 업계 1위 업비트가 올해 9종의 버거 코인을 상장했다며 이중 국내 개발 코인은 단 하나도 없고 가격이 최대 94%(스테픈) 떨어진 경우도 있었다고 분석했다. 민 의원은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 등이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은 “수이 코인은 업비트에서 전세계 거래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투자가 많은 대표적인 버거코인임에도 업비트는 물론 DAXA 차원의 대응이 전무하다”며 “수이 코인 가격하락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이 수백억원을 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