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를 상대로 ‘아이돌 팬덤 서비스’ 도전장을 보냈다. 카카오뱅크가 제공하는 기록통장(최애적금형 기록)에 맞서 토스뱅크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두 서비스 모두 청년 세대들을 겨냥한 특화 상품들이지만 직접 이용해보면 조금씩 차이점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최근 아이돌을 응원하며 저금할 수 있는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최근 10대부터 30대 사이에 퍼진 ‘덕질문화’는 응원하는 아이돌 또는 스포츠선수 등 연예인이 특정 행동을 할 경우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데, 토스뱅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저금하며 저금 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금리는 연 2%다.
이는 올해 초 카카오뱅크가 출시한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와 비슷한 유형의 상품이다.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는 가장 사랑하는 대상을 의미하는 ‘최애’와의 의미있는 순간마다 모으기 규칙을 통해 기록통장에 일정금액을 저축하고 기록을 남길 수 있다.
기록통장은 연결된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으로부터 모으기 규칙을 통한 입금만 가능하며, 출금도 연결된 통장으로만 가능하다. 금리는 토스뱅크와 마찬가지로 연 2%다.
토스뱅크의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와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를 직접 이용해본 결과 두 서비스의 차이점이 조금씩 나타났다.
먼저 토스뱅크의 ‘같이 덕질하기 서비스’는 마치 ‘SNS’를 이용하는 느낌을 제공한다. 내 모으기 통장의 공간에 업로드한 사진과 저금하면서 작성한 적요는 아이돌별 응원 공간에 실시간 공유돼 팬들과 확인할 수 있다. 또 팬들이 모은 금액이 실시간으로 합산 반영돼 내가 응원하는 아이돌의 랭킹이 올라간다.
또한 자신이 응원하는 아이돌 세부 내역을 보면 모아진 금액과 함께 다른 이용자들이 올린 사진과 금액, 응원문구들을 공유하고 ‘하트’ 태그가 가능하다. 여기에 응원하는 아이돌의 랭킹을 표시하며 경쟁할 수 있는 요소를 넣었다는 것도 특이사항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팬덤 기준으로 함께 덕질할 수 있는 공간 및 하트와 같은 인터렉션 요소를 통해 경쟁하며 즐겁게 저축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성했다”며 “또한 입금 금액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입금이 가능하며, 최대 저축 금액 제한도 없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의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는 ‘다이어리’와 유사한 체험을 제공한다. 카카오뱅크가 해당 서비스를 ‘기록통장’이라고 이름 붙인 것처럼 의미있는 순간들을 기록하며 사용하는 저축행태에서 시작된 ‘기록통장’의 취지를 최대한 살린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를 꾸준히 이용할 경우 추가적인 혜택을 제공한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의 활용점수를 의미하는 ‘애정 온도’ 달성도에 따라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최애의 선물’은 입금 횟수, 규칙 개수, 보유 일수 등 활용도에 따라 산정되며 애정온도 5·20·60·90도를 달성한 고객에게는 최대 5000원 캐시백부터 1만원 상당의 카카오 선물하기 상품권까지 각 온도별로 다양한 혜택 중 하나가 랜덤으로 제공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출시 하루만에 기록통장 가입 고객 수가 약 7만 명을 달성할 만큼 호응이 뜨거웠다”며 “최애적금형 기록서비스 이외에도 파트너사 제휴를 통한 기록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