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의원총회를 열고 쇄신·혁신안 수렴에 나섰다. 의원총회 결과 김기현 대표 중심의 재정비와 혁신기구, 선거기획팀을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1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의원들이 굳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의원총회는 총 4시간 30분가량 진행됐고 20여명이 발언했다.
의원총회에서는 △임명직 총사퇴 부족 △김기현 대표 사퇴 △대통령실 관계 재정립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새 지도부 발표는 오는 16일 최고위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후 당의 결정을 공개했다. 그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변화와 쇄신 강화를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며 “정책정당의 면모를 강화해 민생과 경제회복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데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혁신안에는 △통합형 당직개편 △당정 소통 강화로 국민 목소리 전달 △당내 소통강화를 통한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의견 수렴 등이 포함됐다.
윤 원내대표는 “(김 대표가) 당에 혁신기구와 총선기획팀을 출범하겠다고 했다. 인재영입위원회를 조성해 활동할 것”이라며 “통합형 당직 개편을 예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퇴 의견’에 대해서는 “비공개 의총 얘기는 하지 않겠다”며 “발표한 내용으로 최종적 의견을 모았다”고 답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의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당내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나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 지지론보다 정부 견제론이 높은 만큼 우리가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며 “2~3개월 전부터 수도권 위기론을 언급했지만 지금도 잘 못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대표 사퇴는 대안이 없다”며 “비상대책위원에 준하는 혁신을 통해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민주당보다 먼저 물꼬를 터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의원총회가 이해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사퇴론 동의’에 대해 “여러 얘기가 나와 특별히 어느 쪽인지 모르겠다. 도대체 뭔 말을 하는지 이해가 안 돼서 나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단결론’에 대해선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하지 않아서 진 것이냐. 단결을 너무 잘해서 진 것으로 보인다”며 “재차 단결하자면 또 지겠다는 뜻이다. 바꾸지는 않고 우리는 다 잘했다는 얘기를 하려면 의총을 왜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임명직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퇴의사를 밝혔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