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고강도 혁신에도 대통령실 관계개선 글쎄?…“수세 정국”

與 고강도 혁신에도 대통령실 관계개선 글쎄?…“수세 정국”

최요한 “일시적 대응…김기현 체제 바꿔야”
“與 대통령실에 끌려다닐 것…내부비판 가능성↑”

기사승인 2023-10-16 10:50:17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17.15%p 격차가 국민의힘 정국을 뒤흔들었다. 선거 결과는 장관 후보자 사퇴와 지도부 임명직 전원 개편으로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쇄신에도 대통령실 관계 재정립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16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임명직 지도부 인선을 발표했다. 새 임명직 지도부는 김예지 최고위원과 이만희 사무총장, 함경우 조직부총장, 박정하 수석대변인, 윤희석 선임대변인,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으로 구성됐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은 현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사퇴안, 대통령실 관계 재정립 등의 의견이 나오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의원총회는 김 대표를 중심으로 혁신·쇄신을 이끌어내기로 결론 내렸다. 국민의힘 대대적 개편을 위해 3대 혁신방안과 6대 실천과제가 제시됐다.

김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을 4번이나 했고 광역자치단체장도 했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내년 총선 승리에 정치생명을 걸 각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행 여성가족부(여가부) 장관 후보자는 강서구청장 보선 패배 직후 입장문을 내고 자진 사퇴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선을 지켜봤다. 선당후사의 자세로 후보자직을 사퇴하겠다”며 “저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 이전에 국민의힘 당원”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지난 12일 “어떤 선거 결과든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또 비서실장을 비롯해 비서관 인선 개편 가능성이 예고됐다.

전문가는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체제에 구멍이 났지만 제대로 보수공사를 하지 못했다고 비유했다.

최요한 시사평론가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이 제대로 혁신하기 위해서는 김기현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며 “이 정도의 변화로 혁신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 지도부 임명직만 사퇴했다”며 “이는 댐에 생긴 구멍을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아닌 일시적인 구멍 메우기를 한 것과 같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상황이 지속하면 여당이 대통령실억 계속 끌려가게 된다”며 “수세적인 상황에서 야당을 이길 수 없다. 대통령실 관계 재정립 얘기가 나온 것은 내부에서 문제점 지적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