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외로 파견한 직원들에게 과도하게 비싼 사택을 제공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감사원의 주의 처분이 있었던 만큼 예산을 절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한은은 7월 말 기준 해외 사택·공관 임차료로 월 1억1035만원을 지불하고 있다. 평균 임차료는 월 551만8000원이다. 평균 면적은 141㎡로 집계됐다.
임차료가 가장 높은 사택은 홍콩 주재원 거주지였다. 먼저 6월에 계약한 사택이 면적 88㎡에 월 임대료 903만6000원, 8월 계약한 사택이 면적 89㎡에 월 임차료 810만원을 기록했다. 홍콩 임대료가 세계 최고 수준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어 중국 베이징사무소 공관(725만4000원), 미국 워싱턴 주재원 사택(603만원), 영국 런던사무소 사택(591만원) 등 순이었다.
특히 워싱턴 주재원 사택의 경우 면적이 261㎡(약 80평)에 달하는데 단 2명의 직원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넓은 곳은 베이징사무소 공관으로 면적이 208㎡(약 63평)이었다. 역시 2명의 직원이 이용하고 있다.
현재 한은은 뉴욕, 프랑크푸르트, 도쿄, 런던, 베이징 등 5곳에 국외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워싱턴, 홍콩, 중국 상하이 등 3곳에는 주재원을 보내고 있다. 현지 채용을 제외한 파견인원은 34명이다.
한 의원은 “각 파견국의 주택 가격이나 물가를 고려해도 월 수백만 원의 임차료 지원은 과도한 측면이 있어 예산 절감에 나서야 한다”면서 “국외 사무소 근무 인력을 감축해야 한다는 감사원 주의 처분에도 한은이 해외 인력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