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 한국이 경기침체 상황이 맞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며 타 선진국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는 의견이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은 국정감사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1.4%는 잠재성장률보다 낮고, 1%대 성장이 특별한 경우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 경기 침체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질의에 “현재 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기 때문에 경기 침체기가 맞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국내 경제가 ‘최악의 상황’이라는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주장에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최악 상황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선진국을 보면 우리나라 경제 수준이 미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보다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반박했다.
양기대 민주당 의원의 불황형 흑자 장기화에 대한 우려 질의에 대해서는 “올해 초에는 7, 8월이면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10월 들어서야 회복세를 보이는 등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11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지 보고 있다. 현재는 1.4%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발 경제 하방 압력 우려에 대해서는 “IMF(국제통화기금)이 내년 중국 성장률을 4.2%로 보고 있지만 한은은 4.5%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한두 달 더 보고 중국 전망치를 어떻게 할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발표될 한은의 수정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1.4% 정도에서 움직일 것 같고, 좀 내려가거나 조정될지는 자료를 봐야 할 것 같다”며 “내년 성장률은 저희(한은)가 2.2%로 예상했는데, 중국 경제와 중동 사태 등이 앞으로 한 달 정도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고 원점에서 다시 한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