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의료원의 전산망 장비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버와 스토리지를 포함한 국립중앙의료원 주요 장비의 노후화 비율이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사용 중인 전자의무기록(EMR) 서버가 단종되고 제조사 기술 지원이 종료돼 셧다운 시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단 우려도 나온다. EMR이란 의료기관 종사자가 환자 진료와 관련된 모든 일을 처리하는 종합업무 처리 시스템이다.
EMR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되더라도 병원 업무가 연속될 수 있도록 수기 처방 매뉴얼로 임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국립중앙의료원의 설명이지만 응급실이나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서 발생하는 각종 응급상황 시에는 사실상 대처가 불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개인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있다.
문제가 이어지는 이유는 결국 예산 때문이다. 국립중앙의료원은 EMR 서버만 놓고 보면 17억원, 관련 시스템 전체는 62억원이면 모두 최신화할 수 있다고 한다. 국립중앙의료원의 정보화 예산은 매년 30억원대로 편성돼 있지만, 대부분 유지 보수와 전산용역비로 지출되는 상황이다.
강 의원은 “환자 진료에 직결된 중요 전산장비가 노후화돼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상황 자체가 말이 안 된다”며 “응급상황에서는 사실상 대처가 안 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국립중앙의료원뿐만 아니라 보건복지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예산 확보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