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이 “현재와 같은 성장률로 자체 성장을 통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17%까지 늘리고 추가적으로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8%의 추가성장을 달성하면 25%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 비중을 25%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해외금융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넘버원 글로벌 금융사 도약’ 전략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윤석모 글로벌그룹 부행장이 진행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성장 전략으로 총 3단계를 제시했다. △소규모 법인 인수를 통한 신규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단계별 진출 및 성장 △현지 리딩뱅크로 도약을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수익비중을 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의 25%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우리은행의 당기순이익(1조3166억원)에서 해외 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4%(1402억원)이다. 글로벌 순익을 2.5배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윤석모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부행장은 “(은행 당기순이익의) 17~18%는 기존에 진출한 현지 법인을 통해 성장하고, 나머지 6~7%는 인수합병(M&A)를 통해 채울 것”이라면서 “현지 시장에 대한 이해를 통해 단계적으로 밟아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지역 최우선…인니 ‘우리소다라은행’ 현지 10위권 진입 목표
이와 함께 윤 부행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동남아 성장사업부’를 신설하고 3대 법인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내년 상반기 중 이들 3대 법인에 각각 1억~2억달러씩, 총 5억달러 증자도 진행한다.
윤 부행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하겠다”며 “세 나라는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곳으로 우리은행은 이 지역들에 20년 이상 진출해 있어 경험이 많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이 진출한 동남아 3국 중 실적이 좋은 곳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베트남우리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345억원, 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억원, 65억원 늘어났다. 이는 우리은행 11개 해외법인 중 가장 좋은 실적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톱10 은행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윤 그룹장은 “우리은행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꼽는다면 단연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이라며 “2014년 소다라은행을 합병한 이후 자산은 2배, 순이익은 4배 증가해 인도네시아 전체 20위권 중형 은행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소다라은행’으로 재출범하면서 이달 현재 인니 현지에 160개 지점, 임직원 1660명, 고객수 93만명을 보유한 한국계 1위, 전체 20위권 중형은행으로 성장했다. 우리은행은 인니 법인을 육성해 한국계 은행 1위에서 ‘현지 10대 은행’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다.
여기에 지난 2017년 법인화에 성공한 베트남 우리은행법인은 현재 전역에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자산·이익을 매년 불려나가고 있는데, 외국계은행으로서 ‘리딩뱅크’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는 현지 ‘5대 은행’으로 육성한다. 이 법인은 소액여전사, 저축은행을 차례로 인수하며 리테일 영업기반을 확보했고, 지난해 상업은행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처럼 단계적 진출을 펼쳐 영업·운영 노하우를 축적하고 진출 리스크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차기 글로벌 거점 폴란드·중동…리스크 관리 위해 인프라 확대
우리은행이 동남아 3국 다음으로 계획하고 있는 글로벌 거점은 폴란드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폴란드와 30조원 규모의 무기 수출 계약을 체결한 만큼, 폴란드에 진출하는 방산기업의 금융지원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2017년 개설한 폴란드 사무소를 폴란드지점으로 승격시켜 국내기업의 무기 수출에 확대에 따른 현지 금융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8월과 9월 연이은 현지 출장에서 폴란드 금융감독당국(KNF)이 지점 승격에 대해 우호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현지 법무법인 및 회계법인과 협의해 지점 승격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부행장은 “폴란드사무소가 지점으로 승격되면 우리은행은 폴란드 금융당국으로부터 신용등급과 여신한도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다”며 “폴란드에 진출한 한국기업에게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중동 지역 건설사업 중 뜨거운 감자인 ‘네옴시티’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중동 지역에도 거점 확대를 추진한다. 윤 부행장은 “우리은행의 전통적 강점인 IB, 기업금융 역량과 바레인, 두바이 2개 현지 거점의 시너지가 더해지면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이 든든한 금융지원을 업고 사업 참여에 나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동의 바레인 지점은 인프라금융 위주로, 두바이 지점은 투자은행(IB) 중심으로 업무를 구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도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가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충하기로 했다. 잠재부실관리제도를 지속 운영해 △부실징후 전수점검 △IB Review △부실대출 감축 등 리스크 요인을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조치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방식이다.
윤 부행장은 “총 24개 국가에 나가 있는데, 각 국에서 모두 법령과 중앙은행·감독당국의 지침을 맞추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더욱 보수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 그 나라에 대해 모른다면 진출하지 않은 것을 원칙으로 위험들을 관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통제 개선 위해 국외영업점의 의견을 접수하고 지속적인 점검 실시할 것”이라며 “내부통제 개선 과제 진행 사항을 확인해 개선 진행률이 부진할 경우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등 사고방지를 위한 내부통제 관련 업무지원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