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대 물가, 2025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

한은 “2%대 물가, 2025년 상반기는 돼야 가능”

기사승인 2023-10-30 14:09:44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국은행이 중동 사태 등으로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한은은 30일 내놓은 ‘주요국 디스인플레이션 현황 및 평가’ 보고서에서 “최근과 같이 유가 및 농산물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경우 소비자 물가 상승률 둔화 재개 시점도 다소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월평균 하락폭, 반감기, 목표 수렴률 등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주요국에 비해 빠르지는 않은 편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로 정점을 찍은 후 올해 9월 물가상승률이 3.7%로 내려오면서 현재 물가목표 수준(2%)과 1.7%p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로 정점을 찍은 이후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로 집계돼 물가목표 수준과 1.7%p 차이가 난다.
한국은행

한은은 주요국의 물가상승률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 둔화 동인이 차별화 양상을 보여온 만큼 물가 목표 수렴 시점도 국가별로 다소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등 주요 예측 기관들은 물가 목표(2%) 도달 시점을 미국은 2026년 경, 유로 지역은 2025년 하반기, 우리나라의 경우 2025년 상반기 중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유럽 지역은 수요·임금 압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서비스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디스플레이션을 제약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근원물가의 오름세가 상대적으로 더디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고물가를 경험하면서 경제주체의 가격·임금설정 형태가 변했을 가능성도 물가 둔화 속도를 더디게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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